노친네 티내다 ^^


회사 안에 갓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들끼리 동호회를 만들었고...  졸지에(^^) 고문(? 거창도 하여라~)으로 추대되었다. (아마도 3남매를 키운다는 것 때문인 것 같다.)

그 동회회 엄마들에게 하고 싶은 몇 가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당장 구체적인 어떤 정보나 테크닉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엄마들도 있을터인데.. 이런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야기가 얼마나 도움이 될련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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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사랑 엄마사랑 회원 여러분들에게 하는 넋두리 – 1


동호회를 시작하는 마당에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 세가지를 우선적으로 정리 합니다.
(이건 완전히 개인적인 가치관과 세계관에 입각한 것이므로, 본인의 입장과 차이가 있더라도 분노하지 마시고, 이런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멈춰주시기를 바랍니다.)




1. 육아의 목표

어떤 일이든지 목표를 갖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육아도 마찬가지이지요.    내가 이 아이를 어떤 목표를 가지고 키울 것인가 하는 지점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관점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흔히 생각하기 쉬운 것이 아이 자체를 바라보는 관점이라는 것이죠.   예를 들면, 내 아이는 운동 선수로 키우겠다 라든지 (직업적 목표), 심성이 착한 아이로 키우겠다 라든지(정서적 목표) 등등 말이에요.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것 위에 사실 좀 더 중요한, 놓치고 있는 것은 혹시 없을까 싶네요.


생물학적으로 아기는 부부 사이에 어떻게 생겨났을까요?   기본적으로 남과 여 즉, 부부 사이에 “사랑”이라는 감정과 그에 따른 “행위”의 결과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행위 또한 [부부 관계의 증진]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즉, 아이를 키우는 것이 부부 사이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부부의 심리적 정서적 경제적 신체적 활성화에 기여를 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육아라는 행위를 거꾸로 바라보면 재미있는 해석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꽤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갓난 아이는 밤 몇 시쯤에 재워야 할까요?    위 관점에 의하면 적어도 밤 9시에는 재워야 합니다.   그리고 깨지 않고 아침까지 푹 잘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하고 생활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왜냐?    적어도 밤 9시 이후에는 부부 사이에만 오붓하게 시간을 가져야 하기 때문 입니다.


아기가 가끔 밤에 깨는데, 그래서 몇 가지 수발을 들어야 할 일이 항상 있는데, 부부가 각 방을 써야 할까요 아님 같은 방을 이용해야 하나요?    가끔 보면, 피곤한 남편은 푹 자라고 아기하고 엄마만 같은 방을 쓰는 경우가 있는데, 위 관점에 의하면 웃기는 짬뽕 입니다.    왜냐?   사랑하는 아내가 힘 드는데, 자기 혼자 편히 자자고 각 방을 사용하는 것은 “관계의 증진”에 위배되기 때문 입니다.


위와 같은 관점은 나중에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고 사춘기를 겪을 때가 되더라도 여전히 관철시킬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식에게 목숨 거는 것보다는 배우자에게 목숨 거는 게 남는 장사라는 천박한 한 줄 요약을 할 수 있겠습니다.





2. 대한민국의 엄마들이여, 자식을 소유하지 마라.

아이가 열 달 넘게 비록 내 몸을 빌려 세상에 나오기는 했지만,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동물이나 물건이 절대로 아님을 확실하게 인지해야 합니다.


아직은 생물학적으로 연약한 시기이므로 매우 세심하고 깊은 보호와 배려가 필요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아이를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결단코 아니라는 것 입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심지어 뱃속의 태아라 할지라도) 생명체인 이상 이미 인격체라는 것 입니다.   즉, 아이를 대할 때 주체적인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런 관점은 부모의 육아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밤 9시 이전에 잠을 자야 하는 문제와 계속 연결시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밤 9시가 되었으니까, “그냥 일찍 자란 말이야!”가 아니라, 생각이 있고, 의지가 있고, 욕구가 있는 인간에게 “이러 저러 하니까...... 네가 밤 9시면 자야 된다.”라고 설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방식입니다.


영아나 유아가 어른 말 못 알아들을 것 같지요?    비록 내 몸을 빌려 나온 아이이지만, 나랑 똑 같은 생각과 욕망을 가지고 있는 인간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부탁하거나 요청하거나 설득을 하면 다 알아 듣습니다. (안 믿겨 지시면, 영유아와 대화를 하는 신비한 세계의 경험을 실험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자식을 주체적 인간으로 인정하는 관점은 아이가 크면 클수록 위력을 발휘하는 관점이므로 반드시 훈련을 통해 습득을 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부모 자식 간에 이런 것 지키지 못해서 골병 드는 행로를 겪는 것, 주변에서 무지 많이 봤습니다.)





3. 대한민국의 여자들이여, 비교하지 마라.

사실 위 두 번째 관점의 연장선 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모든 아이는 세상에 똑 같은 사람이 절대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이기 때문 입니다.    아이 각각의 특성이나 특징만 있을 뿐이지 공통적으로 측정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요소는 아무 것도 없습니다.   심지어 키나 몸무게 같은 것도 그렇죠.     그 아이가 그 키인 것은 그 아이의 특성 입니다.    그 아이의 몸무게가 그만큼인 것은 그 아이의 특징 입니다.   그러니 비교하지 마십시오.   그 아이의 특성에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위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아직은 연약한 시기이므로 보호와 배려가 필요한 측면에서 신체적 발달이나 정서 및 인지적 발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는가는 자세한 관찰과 대처가 필요하지만, 그 정도 판단의 기준은 아주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혹시 비교를 하더라도 맘에만 담고 절대 입 밖에는 내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교를 하거나 비교를 당하는 순간 이미 그 아이의 주체성은 심각하게 위협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엄마들의 비뚤어진 교육열은 이 비교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엄친아”라는 용어가 대표적인 사례 입니다.)


사실 약간 심한 막말을 하자면, 어떤 커뮤니티에도 가입하지 않기를 권장합니다.    그냥 혼자 낑낑거리며 얘 키우는 게 속 편할지도 모릅니다.


이 “비교”라는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지 않으면 인생을 괴롭히는 아주 고약한 놈과 평생 같이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냥 간단하게 대충 적었습니다.
좀 더 풍부하게 다양한 사례들과 더불어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능력의 한계이네요.
혹시 다음 번에 만날 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런 식의 주제에 관한 질문이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회사에서 한 몫 하랴, 엄마 노릇 하랴, 아내 노릇 하랴, 며느리 노릇하랴, 딸 노릇하랴…… 진정한 슈퍼우먼인 여러분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by 곰돌이푸 | 2009/09/07 14:47 | 직장 - 아릿함.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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