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

 

<바더 마인호프> 그룹(Der Baader Meinhof Komplex)은 왜 총을 들 수 밖에 없었을까?    아마도 절망감 때문이었으리라.

위키피디아 등에 검색을 해보면, 그 당시 앞 뒤 정치 상황에 대한 묘사가 많이 나온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그러한 것에 관한 설명은 생략한다.    (http://en.wikipedia.org/wiki/Red_Army_Faction)

(*** 이 곳 이글루스에서도 검색을 해 보시면 수 많은 자료들이 나온다.   일단은 영화로부터 출발하겠지만.    이 글 역시 영화로부터 출발한 것이다.    유트브를 검색해보면 심지어 70년대 마인호프의 인터뷰 동영상까지 있다.)

앞 뒤 상황을 유추해 봤을 때,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오래 전에 무장 투쟁을 통한 국가권력의 쟁취에 성공을 했고, 근자에는 쿠바에서 혁명이 성공했으며, 가까이에서는 베트남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총을 들고 싸우고 있었다.

동시에 그러한 이면에는 체 게바라가 정글의 한 가운데에서 사살당하는 장면이 TV에 나올 정도이고, 이란과 베트남에서는 수 많은 민간인들이 그야말로 개처럼 학살당하는 장면들이 거의 실시간으로 중계되는 상황이기도 하다.


기득권 정치인들의 배신과 노동 조합들과 연대에 실패하면서 학생들은 고립되어 갔을 것이다.

(그들이 나찌를 종전 후에 청산했다고?   미군 중심의 연합군이 소련과 반반씩 나눈 땅에서… 그게 가능했을까?   종전 후에 한반도에서 군정을 하던 미군이 친일파들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비교해보면 자명한 것 아닐까?    아마도 그들은 나찌에 적극 가담하지 않았을 뿐이지… 거의 초록이 동색이지 않았을까?    한편으로 60년대 중반의 독일이면 우리가 라인강의 기적이라고 말하는 산업화에 일정 정도 수준을 확보했을 것이다.    노동자들은 그러한 성장의 대가로 상당 부분 보수 진영으로 포섭되어 있었을 것이다.    지금 이 남한의 일부 노동자들이 그러한 경제적 보상 위주의 한계에 봉착해 있듯이.)

쌍용 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은 회사측의 용역 깡패들과 경찰의 일방적인 물리력 앞에 백기 항복의 수준으로 막을 내렸다.

해고 노동자들의 절망적인 싸움에 주목하고자 한다.

같은 라인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들끼리 각목 들고 싸우게 만들었던 사측의 비열하기 그지없는 현실에 절망했을 것 같다.

단전 단수에 이어 식품 및 의약품 차단 등의 조치까지 취해진 상황에 대한 절망감은 얼마나 컸을까? (헬기를 이용한 무차별 최루액 살포와 사측의 후안무치 한 선무 방송 등에 이은 공격이 감행된 이후, 점거 농성에서 자진 이탈한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회사가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구나.”하는 표현들을 읽을 수 있다.    인연을 못 느끼는 허무함이 아닐까?)

테이저건 사용도 모자라 고무총탄까지 동원한 신무기 실험장이 되어버린 진압 현장 그리고 제압 당한 노동자들에 가하는 집단 린치 등의 상황이 주는 공포감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 것인가?

이러한 노동자들이 혹시라도 나중에 총을 들고 나타나더라도 놀라지 마라.

이 절망감은 너희들이 자초한 것이다.

이러한 절망감을 형성한 너희들은 천벌을 받을 것이다.


아래는 어느 해고 노동자 가족이 쓴 글이다.
이런 심정을 토로하는 사회를 만든 너희들은 모두 천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 농성 조합원들의 가족들,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처가 깊습니다. 제일 큰일은, 사회일반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폭력과 비인도적 처사에 난자 당하는 우리 아빠들을 보면서 짐작할 수도 없는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다 큰 아이가 밤마다 이불에 오줌을 싸고, 입안이 헐어 음식을 못 먹고, 자다가 비명을 지르며 깹니다. 남자 어른만 보면 무서워서 우는 초등학생도 있습니다. 누가 치유해 줄 수 있을까요? 무작위로 휘둘러진 이 폭력에 희생된 우리 아이와 남편, 그리고 저는 어떻게 위로 받고 치유될 수 있을까요.
 
어제 조합원 가족 중 한 아내가 우리 아이에게 뭐가 먹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컵라면이요!" 그 다음에 먹고 싶은 건 뭐냐 했더니 김밥이랍니다. 아빠 얼굴도 못 보면서 저와 함께 농성한 우리 아이 체질도 농성에 맞추어졌나 봅니다. 착잡합니다.
 
화마(火魔)가 지나간 자리에도 기적처럼 풀꽃이 피어나던데요. 우리들 가슴에도 다시 세상에 대한 희망과 믿음이 싹틀 수 있을까요? 그렇게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191935&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1


 

by 곰돌이푸 | 2009/08/07 18:52 | 발언하기 - 잡스런 세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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